지친 평일을 보내고 쉬는 토요일.
코로나 이후 목이 계속 안좋아 병원을 다녀오니 역류성 후두염과 식도염이라고 한다.
아.. 나 목으로 일하는 직업인데 1년 동안 이걸 달고 있었던 거야..?
여튼 집에 왔고 약을 먹어야하니 대충 햇반과 반찬들을 비벼 밥을 먹으며 볼 것이 필요했다. 회사에서 동료들과 나눴던 얘기가 떠오르며 헤어질결심을 봐야지 결심했다.
사실 지난번 본가에 갔을 때 보다가 잔 기억이 있어서 다시 봤다. 다시.. 본거라고 할 수 있나 싶을 정도로 그땐 진짜 시작할때랑 중간 마지막 끝나고 깼나보다. 내가 아는 내용이 전혀 아니었다.
여튼 시작
1. 줄거리
어느날 산에서 추락사가 발생하고, 그 사건을 맡은 담당 형사 해준은 추락사 당한 사람의 아내 서래를 만나, 걷잡을 수 없이 서래에게 빠져드는 유부남 해준이다.
경비 처리도 안되는 비싼 초밥을 사주고, 잠복근무하면서 유사연애 느낌도 가지고.
여자가 불면증도 고쳐주고.
막판엔 이 여자가 치밀한 계획범죄로 남편을 죽인 걸 알면서 묵인.
결국 붕괴된 해준은 다 내려놓고 아내가 있는 이포로 전근.
13개월 후, 이포에서 아내와 잘 살고 있지만 시들어가는 해준.
다시 다른 남자와 재혼해 살고 있는 서래를 다시 만난다.
그리고 또 다시 일어난 살인사건. 이번엔 서래가 사건을 보러 올 해준을 배려(피냄새 싫다함)해 본인이 죽인 것도 아닌데 살인사건 증거인멸까지.
두 사건은 끝나지만 두 사람은 미결로..
2. 등장인물과 배우
- 박해일 장해준
> 내 이상형은 박해일인가 잘생겼다. 이 영화에서는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정리정돈 꼼꼼하게 하고 후각 예민하다.
- 탕웨이 송서래
> 첫 사건에서는 수수한 간병인으로 나오고 두번째 사건에서는 좀 꾸몄다. 어쩌다 저렇게 됐지?
- 고경표 오수완
> 해준의 경찰 동료. 웃기다..
- 이정현 안정안
> 해준의 아내. 이포라는 지역에서 원전에서 과장직이라 한다. 이과 여자.
- 박정민 홍산오
> 사이드 스토리에서 범이 라는 사람 죽인 용의자. 찾을 수 없었으나 서래의 말 덕분에 찾았다.
- 이학주 이지구
> 사이드 스토리에서 산오 지켜주는 친구. 해준과 싸웠었는데 해준이 너는 사람 못죽이겠다 라고 했다.
하지만 비하인드 스토리로 자기 위치 알려준 pc방 알바생 죽였다고 한다.
- 서현우 사철성
> 두번째 장에서 자기 엄마 돈 뜯어간 서래의 두번째 남편 찾고자 한다. 끝내 두번째 남편 죽였다.
최대훈 이포 수면클리닉 의사
> 예, 우리가 아는 그 분. 우영우 장승준. 물론 그전에도 넘 잘 알고있던 분! 여기서도 웃겼다.
유태오 이주임
> 이정현이 자주 얘기하던 그 이주임. 둘이 불륜은 아닌것 같지만 둘다 각자 이혼했네 결국.
3. 명대사(내 기준)
해준의 명대사
- 굿모닝~
> 서래 집 앞에서 잠복근무하며 자고 있을 때, 출근하는 서래가 사진을 찍으며 플래쉬를 켜 해준을 깨우며 하는 말.
이 날부터 해준도 경찰서 출근할 때 동료들에게 굿모닝~ 이라고 한다. 기분 좋은 듯.
- 나는 완전히 붕괴됐어요.
> 서래가 계획범죄로 남편 죽인 것을 알고 서래에게 와서 하는 말.
해준에게는 사랑을 끝내는 말이지만 이 말이 서래에게는 사랑한다는 말로 들린 듯하다.
- 저 폰은 바다에 버려요. 깊은 데 빠뜨려서, 아무도 못 찾게 해요.
> 이 말이 이 영화의 중심인 듯하다. 결말을 의미하는...
서래의 명대사
- 마침내
> 남편이 죽었다고 말하는데 남편이 마침내 죽었다고 한다. 이건 자기가 죽였다고 자백하는 꼴이 아닌가 싶지만 한국어가 서툴어 그렇다는 서래. 이 말은 자주 나온다.
- 한국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이 결혼했다고 좋아하기를 중단합니까?
> 이 말이 산오를 잡는 데 도움 되었다.
- 다른 남자하고 헤어질 결심을 하려고 했습니다.
> 왜 그런 남자와 결혼했냐는 말에 서래가 하는 말. 여기서 '다른 남자'는 해준을 의미한다.
- 참... 불쌍한 여자네
> 왜 공교롭게 두 살인사건이 내 관할에서 일어나냐는 해준. 남들이 어떻게 보겠냐 하니까 서래가 하는 말.
둘 사이를 모르는 사람들이라면 해준이 도끼병인가 싶겠지?
- 난 해준씨의 미결사건이 되고 싶어서 이포에 갔나봐요.
> 해준이 이포에 왜 왔냐고 물었을 때 바로 말한건 아니고 영화 거의 마지막 부분에서 자기 혼자 바다에서 땅 파고 들어가며 나레이션으로 나온다.
- 날 사랑한다고 말하는 순간 당신의 당신의 사랑이 끝났고, 당신의 사랑이 끝나는 순간 내 사랑은 시작됐죠.
> 붕괴됐다고 하는 그 말을 녹음해 계속 들은 서래. 본인은 그걸 사랑으로 느낀 듯.
산오의 명대사
- 가인이한테 나 너 때문에 고생 깨나 했지만 사실 너 아니었으면 내 인생 공허했다 요렇게 좀 전해주세요.
> 추락사 사건과 함께 사이드 스토리였던 산오의 친구 살인사건. 서래가 한국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이 결혼했다고 좋아하기를 중단합니까?라는 말에 잡을 수 있었던. 사랑하던 가인이가 이미 결혼을 했는데도 사랑해서 동거하고 있었다.
박찬욱 감독은 이 스토리를 넣은 이유가 해준과 서래의 마지막을 의미하는 거였다고 한다..
4. 느낀 점
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전작인 아가씨와 비슷하게 두 파트로 나누어진다.
부산에서의 추락사 사건과 이포에서 일어나는 사건.
추락사 끝나고 영화 끝나는 줄 알았는데 두번째 건이었던. 몰랐는데 영화 길었다..
이 영화를 보면서 날 것 이라는 느낌을 조금 받았다. 음악도 메인으로 쓰이는 정훈희의 안개 아니면 잘 들리지 않고.
부산 추락사 사건 끝나고 송광사 데이트에서의 북
두번째 남편이 손가락 꺾는 소리 자주 내던데 뒤쪽에서 해준도 손을 꺾더라
이런것도 다 의미가 있는 건가?
영화에선 어느 하나 무의미한 건 없겠지.
여튼 영화는 진짜 매력적이었다. 칸에서 상을 휩쓴 이유가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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